참기름과 들기름은 한식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름이지만 보관 방법은 같지 않습니다. 들기름은 냉장 보관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반면, 참기름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기름을 모두 깨나 씨앗에서 짜낸 기름이라고 생각하면 왜 보관 방법이 다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번 개봉한 뒤에는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지, 주방 선반에 두어도 되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들어 있는 지방산과 산화를 늦추는 성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같은 장소에 보관하더라도 품질이 변하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보관 방법이 다른 이유와 개봉 후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오래 두고 먹으려면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왜 보관 방법이 다를까?
들기름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알파리놀렌산이라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들기름에는 오메가3 계열인 알파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구조상 산화되기 쉬운 특징이 있습니다. 기름이 공기와 빛, 높은 온도 등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산화가 진행되면서 처음과 비교해 향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실제로 들기름을 서로 다른 온도에 보관해 품질 변화를 살펴본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높은 온도에 둔 들기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산패가 빠르게 진행된 반면, 4℃ 정도의 저온에서는 변화가 훨씬 적게 나타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들기름을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 냉장 보관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실험에서 확인된 기간을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들기름의 보관 가능 기간으로 그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험에 사용된 들기름의 상태와 용기, 개봉 여부, 제조 방식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냉장고에 넣으면 몇 개월까지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들기름은 산화에 비교적 민감하므로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고, 제품에 적힌 보관 방법과 소비기한을 함께 확인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기름도 기름이기 때문에 공기와 햇빛, 높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참깨에는 리그난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참깨의 세사민, 세사몰린, 세사몰 등의 리그난 성분이 참기름의 산패를 억제해 저장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참기름과 들기름은 같은 식용유라고 해도 보관 방법에 차이가 생깁니다. 농촌진흥청은 들기름은 저온에서 보관하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참기름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렵게 성분 이름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들기름은 산화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중요하고, 참기름은 햇빛과 열을 피해 서늘하게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기억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개봉한 참기름과 들기름은 어디에 보관해야 할까?
들기름을 개봉했다면 사용한 뒤 뚜껑을 잘 닫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 보관은 들기름의 산화를 늦추고 향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리할 때 들기름을 꺼내 사용한 뒤 식탁이나 조리대 위에 계속 두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다시 냉장고에 넣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특히 주방은 생각보다 온도가 자주 변하는 공간입니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오븐처럼 열을 사용하는 조리기구 주변은 요리할 때마다 주변 온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창가 역시 기름을 장기간 두기 좋은 장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들기름을 손이 잘 닿는 곳에 두고 싶더라도 상온에서 오랫동안 방치하는 것보다는 사용 후 냉장고에 돌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참기름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방 선반이나 수납장에 보관한다면 햇빛이 직접 닿지 않고 조리기구에서 발생하는 열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역시 참기름은 공기와 햇빛에 노출될 경우 품질이 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참기름은 냉장고에 넣으면 절대로 안 된다고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중에는 제조 방식과 원료의 구성, 용기가 다른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제품 포장에 별도의 보관 방법이 적혀 있다면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법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들기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인 보관 원칙은 냉장이지만 제품에 개봉 후 냉장 보관, 냉장 보관 권장 등 별도의 표시가 있다면 해당 표시를 따라 관리하면 됩니다.
여기서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은 개봉 전과 개봉 후를 같은 상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밀봉된 제품은 제조사가 설정한 조건에서 유통되지만 한 번 뚜껑을 열면 사용할 때마다 외부 공기와 접촉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봉한 이후에는 뚜껑을 제대로 닫고 보관 환경을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용량으로 구입한 기름을 오랫동안 조금씩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사용 기간 자체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큰 용량을 구입하기보다 자신이 사용하는 속도에 맞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도 현실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개봉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보관 장소를 정했다면 이후에는 사용 방법도 중요합니다. 참기름과 들기름 모두 사용할 때마다 뚜껑을 오래 열어두기보다 필요한 만큼 덜어낸 뒤 바로 닫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병을 조리대 위에 계속 열어놓거나, 사용한 뒤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은 공기와 빛, 열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관 장소뿐 아니라 사용 후 다시 닫아두는 습관까지가 보관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들기름은 특히 사용 후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두 번 잠시 꺼내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 후 계속 상온에 방치되는 시간이 반복되면 저온 보관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습니다.
참기름은 냉장 보관 여부를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놓여 있는 자리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스레인지 옆이나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처럼 열과 빛에 자주 노출되는 곳에 있다면 더 서늘하고 어두운 수납 공간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개봉한 날짜를 병에 간단히 적어두는 것도 실생활에서 유용합니다. 여러 병의 기름을 번갈아 사용하다 보면 언제 개봉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워 냉장고나 수납장 안에서 오래된 제품이 계속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을 구입했다면 기존에 개봉한 병을 먼저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관 장소만 잘 정해놓고 여러 병을 동시에 개봉하면 결국 각각의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한 병을 먼저 사용한 뒤 다음 제품을 개봉하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농촌진흥청의 들기름 저장 실험에서는 낮은 온도에서 보관했을 때 산패가 크게 늦어지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를 가정에서도 냉장고에 넣으면 특정 기간까지 반드시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제조일과 원료, 착유 및 가공 방법, 개봉 시점과 사용 환경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름을 오래 보관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특정 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표시된 소비기한과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개봉 후에는 각 기름의 특징에 맞는 장소에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참기름은 햇빛과 열을 피해 서늘한 장소에 두고, 들기름은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두 기름 모두 사용한 뒤에는 뚜껑을 잘 닫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들기름은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품질 변화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냉장 보관은 산화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므로 구입한 기름을 지나치게 오래 쌓아두기보다는 사용할 양에 맞게 구입하고 순서대로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보관 방법이 다른 이유는 결국 기름을 구성하는 성분과 산화에 대한 안정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성분을 모두 외울 필요 없이 들기름은 냉장 보관, 참기름은 직사광선과 열을 피해 서늘하게 보관한다는 기본 원칙을 기억하고, 실제 제품에 적힌 보관 방법을 함께 확인하면 됩니다.
보관 장소 하나만 바꾸어도 기름을 사용하는 동안 향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봉 후에는 뚜껑을 바로 닫고, 자주 사용하는 주방이라고 해서 열이 많은 곳에 두지 않으며, 오래된 제품부터 먼저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참기름과 들기름을 관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